패션디자인

저번 주에는 여러 매체에서 널리 사용되는 컴퓨터 디자인에 대해 알아보았고, 이번 주에는 외형을 더욱 아름답게 해주는 패션 디자인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패션디자인(fashion design)은 옷과 장신구에 관한 디자인 및 미학 응용 분야이다. 패션은 신체를 바꾸는 특별한 형태이고, 패션디자인은 사회 문화적 영향을 받으며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다양하다. 패션은 ‘유행하는(in fashion)’, ‘유행이 지난(out of fashion)’이란 의미와 관련된 용어로서 한 시점에 상당수의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스타일이기도 하고, 그 시점이 지나면 인기가 사라져 새로운 스타일이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즉 패션이란 집단행동의 표출로서 일정 기간에 인기 있고, 수용된 지배적인 스타일을 의미한다. 또한 패션이란 일정한 기간 내에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의식 혹은 무의식적으로 취사선택한 취미, 기호, 사고방식, 행동방식이 전염되는 사회적 동조현상을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패션이란 특정 시기에 직물, 모피, 가죽, 기타 소재를 적절하게 사용하여 만들어낸 의복이나 액세서리를 착용한 상태를 말한다. 보다 광범위하게는 디자인, 제조, 판매촉진 등에 사용된 방식도 포함된다. 예컨대 패션을 의복과 관련시켜 볼 때, 의복에 있어 패션이란 어떠한 사회적 역할에 적합하다고 사회적으로 규정되거나 수용되는 재단, 색상, 실루엣, 재료 등과 관계가 있으며, 특히 이러한 스타일의 반복적 변화와 관련된 것이다.

 

특히 패션은 어느 한 개인을 떠나서 하나의 객관적인 집합현상이다. 이것은 이전 세대에도 또한 앞으로 올 세대에도 모두 터무니없고 기괴한 것으로 인식할 내용을 모두 매력적으로 만드는 특성이 있다. 즉 패션이란 대중의 취향이 집합 화되어 세련되게 만드는 과정인 것이다.

 

따라서 패션디자인의 의미를 생각할 때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사람과 의상의 상호 관련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는 착용자의 의상이라는 자기만의 의식이나 가치의 판단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착용자와 의상과의 관계를 관찰하는 제 3자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패션 디자인이 보는 자의 존재를 무시하고 착용자의 의상의 두 가지 관계만으로서 처리되었다고 하면 그 의상은 독선으로 개성과잉의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이를 통해 볼 때, 패션디자인의 본질은 사회의 관습이나 도덕과 관련하여 입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에게 안정된 느낌을 주고 실용적, 사회적, 심미적, 도덕적인 면에 합치되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현대생활에 있어서 복장의 본질적 요인을 살펴보면, 인간으로써 생활하는 데 필요한 기본 욕구, 생리적 욕구를 만족시키고 활동에 용이하게 하는 것이 실용적·합리적·기능적 요인에 해당하고, 살고 있는 사회에 동화되고 보조를 맞추고 싶은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은 사회인지 요인에 해당한다. 또한 다른 사람보다 먼저 신선한 미감을 느끼고 싶고 우위에 있고 싶은 욕구는 미적 요인에 해당되며, 일종의 열등감에 대한 보상과 또 새 옷을 입고 싶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은 욕구는 심리적 요인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패션과 디자인의 관계를 살펴보면, 디자인된 다수 중에서 대중에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패션이 된다. 따라서 패션은 대중이 만드는 것이다.

 

-패션을 정의하는 유사개념

fad	패션 중에서 가장 수명이 짧고 유치하며, 젊은이에게 갑자기 어필하는 패션
style	의상에 있어서의 어떤 특징을 가진 독특한 형태
classic	유행을 타지 않고 오랫동안 성격이 다른 많은 그룹의 사람들이 채택하여 지속되는 스타일. 디자인이 단순하고 기본적이며 보편적
high fashion	고가의 독특한 디자이너 브랜드 스타일 유명 디자이너에 의해 디자인되고 고급 옷감과 부속품을 사용하며 아주 숙련된 기술자에 의해 만들어졌으므로 값이 매우 비싼 것이 특징
mass fashion	대량생산, 대량 판매되며 백화점, 전문점, 할인점과 같이 다양한 가격대의 상점에서 모두 취급 기본형이 주를 이루며 패션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장식적이거나 복잡한 디자인의 디테일은 채택하지 않는 것이 특징

 

패션 디자인의 역사를 살펴보자면, 패션에서의 디자인이라는 용어는 일찍부터 사용되어 왔지만, 그 시대는 아직 가정봉제의 시대였다. 그렇기 때문에 계획한다는 의미로서의 인식이 낮고 장식, 색, 무늬, 형이라는 해석이 강하게 남아 있다. 가정봉제시대의 의상디자인은 장식디자인의 단계로서 근대 디자인과는 차이가 있다.

 

산업혁명 이후 봉제기술이 발달하고 대량생산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오늘날 어패럴이라는 기성복 산업이 정착됨으로서 패션 디자인의 영역이 생겼다고 할 수 있다. 동일한 의상이라도 수공업의 기술을 그대로 대량생산에 적용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따라서 생산 기술을 기반으로 해서 소비자가 요구하는 의상을 계획하고 설계하는 근대디자인의 토대가 마련되었던 것이다.

 

오늘날 소비자는 각자 개성에 맞는 생활을 추구하고 자신에 맞는 물건을 선택하여 사용한다. 이것이 패션화현상이다. 따라서 수공업 기술에 의존하는 패션이 아니라 대량생산 기술을 전제로 한 다품종 소량생산의 패션이 되어야 한다. 여기에서 디자인은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한 생활 디자인으로서의 변모가 필요하게 된다.

 

패션의 역사와 복식, 각국의 민속의상에 대한 연구에서 오랜 옛날부터 지금까지 모든 사회에서 의복을 사회적, 개인적인 정보전달의 매개체로 사용한다는 점이 밝혀졌다. 주변 사람들의 얼굴 표정을 보고 감정을 읽어내듯이 꼭 맞는 것은 아니라고 해도 상대방이 입은 옷을 보면 그 사람에 대해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다양한 의상의 종류와 스타일에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서 낯선 사람이라도 대충 어떤 사람인지 구분하는 기준이 되었다. 특히 최근에는 패션디자인과 관련된 학자들은 패션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요인을 개성표현과 같은 심리적 요인에서 찾기도 하고, 욕구충족 상태에서 찾기도 하며, 사회적으로 동조하려는 욕구와 구별하려는 욕구 사이의 양면 가치 속에서 찾기도 한다.

 

다음으로 패션 디자인의 특성에 대해 알아보자

최근 세계적으로 의류 산업이 무한 경쟁시대로 접어들면서 디자인 및 패션은 상상력, 창의력, 감성, 예술 등 문화적 요소가 기반이 되어 상품화되는 지식 및 문화서비스 산업으로서 그 중요성이 증대되었다. 시대적으로 패션디자인은 하나의 미술적·예술적 체험이며 직관에 의해서 파악될 수 있는 개개의 이상적인 조화의 세계, 즉 복합적인 통일체를 형성하는 실제적인 과정이므로 인간의 감각체험의 장이 되었다.

 

사실상 패션디자인은 조형에 의한 공간배치이며 그 배치에 소재를 적용하고 색상을 입혀 구체적으로 형상화한 조형 활동의 결과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패션디자인은 실루엣(선과 형태), 색상, 소재, 디테일, 트리밍 등의 패션디자인 요소와 반복, 평행, 연속, 교차, 점진, 전환, 방사, 집중, 대비, 리듬, 비례, 균형, 강조 등의 디자인 원리들을 서로 조화롭게 연관시켜야 효과적이다.

 

특히 패션디자인은 독자적인 조형물로 미적 측면과 그 용도에 적합한 실용적 측면이 반드시 요구된다. 따라서 패션디자인의 프로세스는 패션디자인의 요소와 원리에 입각하여 표현되며 숙련된 기술에 의하여 그 형태가 구체화된다. 즉 패션디자인은 디자인의 조건인 용과 미를 기본조건으로 하면서 디자인의 요소와 원리 및 기술의 총합에 의해 성립되는 것이다.

 

그리고 패션디자인은 실용성과 심미성을 최대로 고려한 바람직한 패션 상품을 개발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패션디자인에 관한 많은 이론적 지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측면에서 그 타당성이 검증되어야 한다.